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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살며 토종닭은 꼭 키워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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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시골에 살며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텃밭을 가꾸는 일이고 또 하나는 똥개 한 마리 쯤 키워보는 일이다.


도시 공간에서는 해볼 수 없는 일이기에 시골생활에서의 간절함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중턱에 흙집을 짓고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 한마리를 분양 받았다. 그리고 텃밭을 일구어 상추와 고추를 심었다.


젊은 동료 사진작가들 몇은 반드시 토종닭을 키워야 한다며 집터 한 귀퉁이에 집을 짓고 남은 목재를 이용해 뚝딱뚝딱 닭장을 지어주었다. 그들의 흑심은 익히 짐작이 가지만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어린시절 고향에서 아랫집의 무서운 숫닭을 피해 도망 다니던 추억, 마당에서 모이를 쫒던 병아리들과 노닐던 기억들이 아직 생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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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주변 소나무 숲에 구절초를 가꾸고 있다


아랫마을 목수일을 하는 총각의 소개로 우수한 종자의 토종닭 병아리 10마리를 분양받아 닭장에 넣었다. 아주 우수한 종자의 토종닭이란 말에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었고 커가는 모습에 왠지 모를 품격도 느껴지는듯 했다.


언제부터인가 달걀도 낳기 시작했는데 크기는 작았지만 아주 단단한 느낌이었다. 매일 신선한 유정란을 맛보는 즐거움에 흑심을 품은 젊은 사진작가들의 방문이 가끔은 두렵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모이를 주러 갔다가 닭장이 훤해 보여 살펴보니 토종닭 다섯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닭장 문은 원래대로 잘 잠겨 있었고 산짐승의 침입 흔적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 며칠이 지나고 우연히 닭장 뒤에서 흙이 파인 웅덩이와 깃털 몇개를 발견했다.


그리고 짐승의 발자국을 발견했는데 산짐승 같지는 않았다. 얼마 전부터  금순이(시베리안허스키)의 목줄을 자주 풀어 주었었는데 혹시나 해서 살펴보았다. 범인은 역시 금순이 였다. 흙을 파 구멍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다, 호기심에 나와 보는 닭들을 순서대로 해치워 버린 것이다. 그날 금순이는 맞아 죽을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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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전으로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는 금순이 (시베리안 허스키)


그로부터 금순이는 자유를 잃었고 나머지 토종닭을 지키기 위한 보안을 강화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고 어느 여름날 갤러리를 방문하신 손님이 다급하게 전한다.


닭장의 닭들이 모두 죽어 있다고. 이번에는 금순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나가보니 금순이는 목줄이 풀리지 않은채 반갑다고 꼬리만 치고 있었고, 닭장 안에는 닭들만 널부러져 있었다. 닭장의 좁은 틈을 이용한 흔적과 닭의 목만을 물어 죽여 놓은 것이 족제비의 소행으로 밖에  달리 볼 수 없었다.


닭의 사체를 모두 땅에 묻어주고 닭 키우는 것과의 인연을 끊었다. “그럴걸 가까운 사람들에게 몸보신이나 시켜주지 왜 그랬냐?”는 동료 작가들의 핀잔만 들으며 빈 닭장에 잡초만 무성한 채 몇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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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에서 만나 15년 아상 함께 작업하며 가까이 지내는 산사진작가들

 

어느해 따스한 봄날 하동으로 귀촌해 살고 있는 후배 산꾼 가족이 놀러왔다.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는 박스를 하나 들고 오는데 그안에서는 병아리의 조잘데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도 오랜동안 닭장이 비어 있어 을시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걱정스러움 반, 반가움 반이었다. 또다시 지난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중으로 철망을 추가 설치하고 출입문도 빈틈이 없도록 다시 설치했다.


지금 데려온 토종닭들은 야생성도 좀 강하고 날이 저물면 둥지로 돌아오는 회귀성도 좋은 아주 똑똑한 품종이라고 자랑을 한다. 한 달만 닭장 안에서 모이를 주고 키운 다음 밖으로 풀어 놓으면 저녁에 반드시 닭장으로 돌아오니 문단속만 잘 해주란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두달 정도 닭장에서 키우고 방목을 했다. 역시 후배의 말처럼 저녁이면 밖에서 종일 노닐다 닭장으로 들어온다. 가끔 들고양이 들이 쫒으면 제법 멀리 날아 나뭇가지에 올라 앉는다. 짓궂은 젊은 동료 사진작가들이 놀러 와도 큰 걱정은 안됐다.


똑똑한 닭들 덕분에 다시 즐겁게 유정란의 신선함을 즐겼다. 그렇게 한 두달 후 저녁에도 닭들이 닭장에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가끔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침에 모이를 주면 예외 없이 뒤뚱거리며 어디에선가 나타나 주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사실 비행기술은 닭이라기보다는 꿩 수준 이어서 산짐승들로 부터의 위협도 웬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 가끔 가출을 하던 닭들이 급기야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아무래도 집단 가출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략 열흘쯤 지났을까?


암탉 한 마리가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온갖 기름진 모이를 다 주었다. 역시 머리 좋은 토종닭을 키운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같이 나간 닭들이 산짐승들에게 당하지 않았을 거란 확신이 섰다. 며칠후 이 암탉을 풀어 놓았다.


이놈의 뒤를 쫒으면 다른 일행들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있었고 기름진 모이 맛을 봤으니 스스로 일행들을 데리고 올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그 암탉마저 그날로 종적을 감추었다. 토종닭의 지능을 너무도 과신한 듯 했다. 그들이 왜 집단가출을 했을까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건 암수 성비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한 점과 밖에서의 먹이 활동이 활발해 보여 모이 주는 일을 가끔 게을리 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토종닭을 키우는 즐거움으로 달걀 몇 개 맛 본게 전부여서 닭장을 그냥 부셔버렸다. 토종닭을 제대로 키워 본다는 것, 내게는 요원한 꿈인 것 같다. <글/사진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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