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인터넷뉴스 남원넷

최종편집
  • 2024-05-25 00:14





전1.jpg

                                           

전2.jpg

                                                           <농협창고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와 글>


언제부턴가 이곳저곳 마을 담장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산동네에 위치한 마을이 화려하게 채색되며 관광지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는데요.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시에도 여러 마을에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그중에 시화로 시골 골목을 곱게 단장한 마을을 소개합니다.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은 시골 동네치고는 제법 규모가 큰 마을입니다. 단순하게 담장에 예쁜 그림을 채워 넣는 것과 다르게 동네 골목마다 시가 흐르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마을 어귀에 차를 놓고 느린 걸음으로 동네 한 바퀴 걸어볼까요?


농협 창고의 제법 큰 벽을 온통 가득 채운 그림 앞에 서면 눈이 시원해집니다. 마을에 들어오며 만나는 논 한가운데 있는 바위의 형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림과 벽화작업을 하신 분들의 이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맑게 씻은 눈으로 이제 시를 하나씩 천천히 만나러 갑니다.


전3.jpg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강물 소리와 고추잠자리가 노란 은행잎도 바라보라 하고 솔방울 가지도 잡아보라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맑은 가을 하늘을 이곳에서는 자연을 사방에서 만납니다. 담쟁이덩굴의 장난스러운 손길이 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도 합니다.


전4.jpg


파란 하늘로 펄쩍 뛰어오르는 아이와,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날 밝은 햇살에 홍매는 더욱 붉게 꽃잎이 물들어 갑니다.


전5.jpg


아, 무지개의 꿈은 감과 함께 더욱 달게 여물어가겠지요. 가만히 소리 내어 시 한 편을 읊어봅니다. 어쩌면 나에게서 가을의 향기를 맡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전6.jpg


골목길 걷다 보면 벽화와 자연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이즈음엔 황금빛 노을이 하늘에 들녘에 담장에 흘러넘칩니다. 부절마을은 봄이었다가 여름이었다, 가을인 곳, 때론 하얀 눈 속의 겨울 왕국이 되기도 하지요.


전7.jpg


창고의 햐얀 벽엔 꽃들이 피어나고, 파란 하늘 아래 모래알이 반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걷다 보면 어느새 꽃밭이었다가 금세 바닷가 모래밭을 거닐기도 하지요.


전8.jpg


이 마을의 그림과 시들은 건물 벽이나 담장에 거스름 없이 어울립니다. 담벼락도 시에게 넉넉한 자리를 내어 줍니다. 옹색함 없이 편안하게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손 내밀어 마주 잡아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는 듯해서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풀들이 자라나 시 한 자락 덮어도 그러려니 하고 눈감아 주고, 가을걷이로 세워둔 콩 다발은 오히려 그림이 되어버립니다. 담쟁이가 슬며시 내미는 넝쿨손을 누가 뭐라 하겠어요?


전9.jpg


소녀는 올가을 목련꽃 잎에 흠뻑 빠져버렸네요. 아마도 저녁엔 색연필로 꽃잎을 무지개색으로 온통 칠해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전10.jpg


이곳에 서면 언제나 봄이겠지요? 바람이 불고 찬 서리 내려도 하얀 꽃잎은 여전히 향기로울 것이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골목 안에 가득할 겁니다.


전11.jpg


혹 시간을 멈추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해바라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하늘색 담장에 그림자로 선 나무와 나란히 서 있자면 어느 순간 초침소리가 멈출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다시 발걸음 내딛는 순간 멈추었던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잠시 내려놓았던 일상으로 걸어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꿈결 같았던 휴식의 시간은 살아가는 동안 가슴속에서 따뜻함으로 나를 위로하는 힘이 되겠지요.


전12.jpg


어쩌지? 무얼요! 어쩌지 못하는 것들 살며시 아이 가방에 쏙 넣어버리면 어떨까요. 그리고는 나 몰라라 멀어져도 누가 뭐라겠어요. 비우고 가볍게 걸으시길 바랄게요. 아이는 참새가, 구름이, 하늘이 달래줄 거니 걱정하지 말기로 해요.


전13.jpg


돌담 옆으로 춤추는 소맷자락이 휘날립니다. 한바탕 춤 같은, 출렁거리고 울렁거리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이길 돌아서 나갈 때는 차분해진 마음으로, 걱정 근심도 비워버린 가벼움으로 가야 해요. 시와 그림으로 위로받은 우리, 한동안 평범한 일상들도 더없이 행복하지 않겠어요?


[출처] 전북여행-남원부절벽화마을|시가 흐르는 골목길이 있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에 가다|작성자 전북의 재발견






  1. 심수관 도예전시관

    문의처 : 063-620-6835소재지 : 남원시 양림길 14-16 이용시간 : 09:00 ~ 18:00쉬는날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별도 입장료 없음(춘향테마파크 입장시) 홈페이지 :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남원 도공의 후예로서 현재 일본 사쓰마도자기를 명실공히 최...
    Date2014.11.01 Views15209
    Read More
  2. 실상사

    문의처 : 063-636-3031소재지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 이용시간 : 일출시 ~ 일몰시쉬는날 : 연중개방 입장료 : 성인:1500/청소년:1200/어린이:800 홈페이지 : http://www.silsangsa.or.kr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하고 자리한 절로 신라 흥덕왕 3...
    Date2014.11.01 Views14798
    Read More
  3. 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이야기

    봄꽃보다 아름다운 춘향이야기 전북브랜드공연 뮤지컬‘춘향’개막 ▲전북관광브랜드 공연 뮤지컬 ‘춘향’이 4월 11일 개막공연과 함께 그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춘향’ 본격적인 출항 한국...
    Date2015.04.17 Views17568
    Read More
  4. 뱀사골

    문의처 : 063-625-1172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반선마을 이용시간 : 00:00 ~ 24:00쉬는날 : 무휴 입장료 : 홈페이지 : http://www.baemsagol.com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
    Date2014.11.01 Views14864
    Read More
  5. 반야봉

    문의처 : 063-625-8911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로 이용시간 : 쉬는날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천왕봉, 노고단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주봉 중 하나로 꼽히는 반야봉(般若峰, 1,732m)은 서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반야봉에서 바라 본 낙조는 ‘지...
    Date2014.11.01 Views13945
    Read More
  6. 바래봉

    문의처 : 063-625-8911소재지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196 이용시간 : 쉬는날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바래봉의 철쭉은 1123m봉에서 바래봉 서쪽 아래까지 4km 이상 넓게 퍼져 있는데, 팔랑치에서 1.5km쯤에 가장 밀집되어 있다. 보통 철쭉꽃을...
    Date2014.11.01 Views13925
    Read More
  7. 만인의총

    문의처 : 063-290-6600소재지 : 전라북도 남원시 만인로 3 이용시간 : 09:00 ~ 18:00쉬는날 : 무휴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http://www.manin.go.kr/ 만인의총은 정유재란(1597년)때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의사들의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
    Date2014.11.01 Views14609
    Read More
  8. 만복대

    문의처 : 063-625-6173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정령치로(덕동리) 이용시간 : 00:00 ~ 24:00쉬는날 : 무휴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 경계에 솟은 만복대(萬福臺)는 높이가 1,433.4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정령치, ...
    Date2014.11.01 Views13705
    Read More
  9. 달궁계곡

    문의처 : 063-625-8911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길 이용시간 : 00:00 ~ 24:00쉬는날 : 무휴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덕동길 만수천에 있는 계곡으로 기원 전 350년 삼한시대에 온조왕의 백제 세력과 변한, 진한에 쫓긴 마한...
    Date2014.11.01 Views14390
    Read More
  10. 남원혼불문학관

    문의처 : 063-620-6788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이용시간 : 09:00 ~ 18:00쉬는날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 www.honbul.go.kr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문학관이다.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다. 혼불...
    Date2014.11.01 Views14723
    Read More
  11. 남원항공우주천문대

    문의처 : 063-620-6900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양림길 48-63 이용시간 : 하절기 10시~22시, 동절기 10시~21시 쉬는날 : 명절 , 월요일, 공휴일 익일 입장료 : 성인 : 4000원 / 노인.국가유공자.청소년.장애인.어린이 : 2000원 홈페이지 : http://spica.namwon.g...
    Date2014.10.09 Views15975
    Read More
  12. 남원칼의 명맥을 잇는 여자 대장장이 정길순 씨를 만나다.

    남향일도(南香逸刀)’. 남원 춘향골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식칼이라는 의미입니다. 쓰기에 편리하고 날이 쉽게 망가지지 않아 예나 지금이나 최고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남원에는 전통의 방식 그대로 명품칼을 생산하는 일곱 곳의 대장간이 존재합니다. ...
    Date2015.04.17 Views30574
    Read More
  13. 남원여행 전라북도 남원 혼불문학관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에 있는 혼불문학관은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문학관이다. 혼불의 무대이기도 한 구 서도역은 1.5km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혼불문학관은 한옥으로 지어진 전시관과 꽃심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최명희...
    Date2022.09.09 Views101
    Read More
  14. 남원시, 대한민국 가장 아름다운 봄이 지금 여기에...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꿈같은 향연, 춘향제 대한민국에서 2019년 가장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춘향제와 철쭉제를 앞 둔 남원이 봄의 절정을 맞이할 수 있는 바로 그 곳이다. 남원에서는 2019년 꿈같은 봄날(春夢), 올해로 600년을 맞은 광한루...
    Date2019.04.29 Views8098
    Read More
  15. 남원부절벽화마을|시가 흐르는 골목길이 있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에 가다

    <농협창고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와 글> 언제부턴가 이곳저곳 마을 담장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산동네에 위치한 마을이 화려하게 채색되며 관광지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는데요.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시에도 여러 마을에 벽화가 그려...
    Date2015.11.05 Views2409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no_have_id

use_signup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