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아영면 청계리 청계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이다.

남원시와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28일 청계고분군 현지에서 고유제를 올리며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렸다.

청계고분군은 청계마을 뒤편의 야산에 10여기 이상 자리하고 있는 분묘유적이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구릉의 북쪽 끝부분에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138호인 월산리고분군이 위치해 있어 그 연관 관계가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사적 제542호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과 함께 5~6세기 전북 동부지역 가야세력의 실체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원시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가 28일 청계고분군 현지에서 고유제를 올리고 있다.

조사 대상 지역은 야산의 남쪽 말단부로, 2기의 석곽(石槨, 돌덧널)이 노출돼 있는 등 훼손이 심한 상태다. 때문에 고분군의 추가적인 훼손을 막고, 그 구조와 조성 및 운영 시기 등을 밝히기 위한 학술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발굴조사 용역을 맡은 나주문화재연구소는 청계고분군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라 월산리고분군과 함께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알려지지 않은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해 우리나라 고대 역사의 한 축인 가야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