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의 장편소설‘혼불’속 종가댁 효원이 서도역에서 강모와 재회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제6회 혼불문학 신행길 축제가 다음달 2일‘혼불’의 배경지인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에서 열린다.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를 배경으로 남원의‘매안 이씨’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거멍굴’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신행길 축제는 종가댁 효원이 서도역을 통해 마을로 시집오는 신행길을 주민들 스스로 재현하는 남원의 대표적 농촌축제로, 혼례체험과 함팔이, 단자놀이, 시골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의 백미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효원아씨 시집가요’ 프로그램이다. 신랑·신부를 비롯해 3개 마을 주민 150명이 서도역부터 혼불문학관까지 약 2km 거리(신행길)를 걸어가며 1936년 당시 소설 속 인물과 혼례 풍속 등을 생생히 묘사한다.
특히, 사라져가는 전통혼례의 신행길을 재현한‘신행길 축제’는 시작 이듬해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도 혼불 배경지 자원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문화·예술축제로 매년 개최되면서 혼불마을의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환주 시장은“근대 역사문화와 농촌의 부존자원을 활용해 농촌 축제로 발굴한 신행길 축제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남원의 농촌공동체 복원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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