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의 상징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남원 금수정(錦水亭)이 야간에 조명을 설치하며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남원시는 금암공원(노암동 566-1번지 일원) 내 금수정 및 소나무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이환주 남원시장과 노암동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간경관 조명 시연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금암공원 야간경관 조명 사업은 금암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해체·보수사업을 완료한 금수정과 주변 소나무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사업이다.
1936년 지어진 금수정은 일제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남원시민들이 금암봉 중턱에 류정을 짓고 신사참배를 가는 척하다가 금수정에 들러 시문을 짓고 풍류를 즐겨 민족의식 고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금수정에는 14개 조명과 주변 소나무에 116개의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경관을 선보이도록 조성됐다.
특히 과거 금암봉에서 울렸던 원불교 종소리와 전통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금암공원 야간경관 조명을 한층 더 환상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시는 금암공원에 2021년까지 인도교 및 계단·담장, 벽천폭포, 데크산책로에 조명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주민들의 감성을 깨우고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남원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야경이 특화된 가족생태 근린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광한루, 오감만족 숲, 함파우 유원지, 옛다솜 이야기원, 남원관광지 등 남원 주요관광지와 네크워크를 구축하겠다”며“밤에도 즐길거리를 제공해 하루쯤 잠을 자면서 머무는 남원 관광에 큰 발돋움이 될 수 있도록 금암공원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집부>
Copyright ⓒ 남원넷.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