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이흥재 사진전 <남원, 달빛에 물들다> 가 열리고 있다.
이흥재는 시장 속 인물들을 찍는‘장터 작가’로 잘 알려졌으나, 최근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월광산수(月光山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남원, 달빛에 물들다>도 월광산수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1부에서는 달빛 아래 드러난 남원의 사적지, 명승지를 보여 준다. 남원이 간직한 역사적 이야기들이 사진이라는 시각 예술로 치환되었다.
작가는“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지리산 때문이었다. 또 석사 논문을 남원의 불상으로 썼고, 남원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청색 어둠에 물든 지리산의 몽환적 풍광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밤하늘 아래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지리산 능선의 모습을 4미터 이상의 대작으로 담아내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작가는‘유별난 한지 사랑’으로 전주 한지에만 작품을 인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처럼 큰 한지 사진 작품은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단다.
이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특별방역대책 후속조치에 따라 관람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 등에 한정하여 입장이 가능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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