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매년 5월 춘향전의 주인공인 춘향과 이몽룡이 만난 날을 기념해 춘향제를 연다. 올해로 벌써 94회째다.
지난 1931년부터 열린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부터 우리 민족을 위로하고 기쁘게 만들었던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축제로 100주년을 내다보는 춘향제가 올해 어떻게 더 이채롭게 진화했을까.
<춘향제 춘향제향>
◆최초 건립한 춘향사당서 첫 춘향제 개최
춘향제는 지난 1931년 일제강점기에 남원의 유지들과 지역 국악인들의 참여 속에서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사당을 건립하고 제사를 지내면서 본격 시작됐다.
제1회 때에는(1931년) 춘향과 이도령이 처음 만난 것을 기념하는 단옷날에 남원 권번(券番) 주관으로 전국 각지의 명기(名妓) 100여명이 모여 최초 건립한 춘향사당에서 처음 춘향제를 올렸다.
그렇게 94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품은 춘향제는 올해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분기점을 맞아 ‘춘향, Color愛(애) 반하다’를 주제로 ‘형형색색 글로벌 춘향제’를 표방하며 오는 10~16일 남원 광한루원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미스 춘향 선발대회>
◆‘미스 춘향 선발대회’ 5개국 참여
이번 춘향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축제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야심 차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1956년부터 ‘춘향다움’이라는 춘향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의 정통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준 제94회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원춘향제 대표 프로그램 ‘미스 춘향 선발대회’가 올해부터는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해 펼쳐진다. 이러한 변화에 벌써 캐나다, 일본, 베트남 등 5개국의 여성 84명이 참여 신청을 했고 오는 15일 펼쳐질 본선에는 5명이 진출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전통적 미인을 뽑아온 춘향선발대회에는 외국인도 참가해 공식 미스 춘향 진·선·미·정·숙·현 6명 외에 번외로 외국 춘향이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우승자가 선발될 시 춘향다움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우호교류를 통해 남원을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남원시립국악단 춘향전 공연>
◆춘향·이몽룡·방자로 변신 ‘춘향 무도회’
올해는 모두 동참할 수 있는 축제성을 강화한 프로그램도 전진 배치됐다. 축제기간 시민과 관광객들은 직접 춘향전의 등장인물인 춘향, 이몽룡, 방자, 향단, 변학도, 월매로 변신할 의상·분장 체험 행사인 ‘춘향 무도회’가 열린다.
시민들의 캐릭터 코스튬을 위해 행사장 입구인 춘향교삼거리부터 십수정 사이에 한복대여 부스 15동과 뷰티, 메이크업 부스 8동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한 패밀리존이 새롭게 추가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
◆4000여명 퍼레이드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 열려
이밖에 시민과 관광객, 전문공연팀 등 총 4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발光난장 대동 길놀이(11~12일, 오후 4~6시30분)’도 열린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명장면들을 각색해 남원 시내 한복판에서 연출, 펼쳐지는 만큼 춘향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요천로 광장에서는 댄스동호회와 비보이 단체의 공연이 펼쳐지고 광한루원 앞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DJ가 진행하는 한복 EDM 파티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축제 성찬이 한가득이다.
<백종원>
◆백종원도 온다… 막걸리축제·전통음식 테마운영
올 춘향제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먹거리 부분도 한몫한다. 남원시가 오는 5월 개최하는 ‘제94회 남원춘향제’의 안전하고 합리적인 먹거리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요식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외식산업개발원과 협업한다.
남원시는 더본과 함께 푸짐하고 기름진 풍요의 땅, 남원에서 자란 싱싱한 농산물과 백종원의 요리 노하우가 결합한 특별한 음식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남원시와 더본은 막걸리 축제와 전통음식 테마의 ‘춘향 난장’을 운영할 예정으로 먹거리부스 운영자 선정 후에는 일대일 컨설팅 교육도 맡았다.
춘향난장과 막걸리 축제의 주된 메뉴로는 남원에서 재배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된다. 추어탕, 남원참미, 멜론, 파프리카, 사과, 포도, 딸기, 그리고 버크셔 흑돈을 이용한 음식들은 방문객들에게 남원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줄 예정이다.
<제94회 춘향제를 위한 밝혀진 청사초롱>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만원의 행복’ 운영
그 외에도 푸드트럭과 커피크닉존에서는 17대의 푸드트럭, 12개소의 춘향난장, 그리고 8개소의 음료를 제공하는 커피크닉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신고제도, 정량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직원 매칭 등을 도입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특별히 바가지요금 없는 남원춘향제를 위한 준비도 강화한다.
남원시는 남원춘향제 기간 각각의 먹거리 존에 키오스크를 활용해 투명한 먹거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운영으로 민원 사전 예방과 현장 점검을 통한 바가지요금 근절에도 나설 계획이다. ‘만원의 행복’ 등 축제 기간 중 추어탕 등 음식값을 1만원만 받을 계획이다.
◆춘향제 100년 ‘남원세계축제포럼’ 개최
그뿐인가. 100회를 향해 달려가는 춘향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장수 축제인‘춘향제’에 대해 논하는 남다른 자리도 열린다.
먼저 대한민국 최초 지역축제로서 글로벌 축제로의 발전과 지역축제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10~11일 남원시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춘향제 100년, 지역축제 진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남원세계축제포럼’이 개최된다.
이탈리아 페라라 버스커스 페스티벌의 ‘레베카 보토니(Rebeca Bottoni)’위원장,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알랭 티마르(Alain Timar)’ 집행위원 일본 축제전문가 오마츠리재팬 ‘스가와라 켄스케(菅原健介)’ 등이 방문해 축제 사례 등을 발제한다.
◆정책토크 콘서트 이동스튜디오 ‘눈길’
게다가 15일 오후 6시부터 예루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보이는 이동스튜디오-춘향제편 ‘왓츠업 춘향 남원 유니버스-HIP파티’도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HIP파티는 도시발전의 강력한 경쟁력이란 명제 아래 ‘K컬처의 중심인 더 국제화되고 힙해진 춘향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신(新)개념 정책토크 콘서트로 이 자리에서는 시민, 관광객들과 호쾌한 소통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자리에는 최경식 남원시장을 비롯한 홍보대사 이원종 배우, 김혜순 한복전문가, 특별게스트로 최근 춘향전을 각색한 연극인 ‘안나전, Hallo 춘향’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독일인 배우 윤안나(본명: 안나 엘리자베트 릴만)씨, 올해 춘향제 먹거리 부분을 지원한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조정민 부장 등이 출연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춘향제와 관련한 다채로운 얘기들을 풀어낸다. 이날 행사에서는 퓨전국악팀 ‘국악인가요’ 등도 출연, 조선팝, k-국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100주년을 내다보는 춘향제는 남원의 상징 그 자체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가야 할 남원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대한민국 최장수 대표 전통문화축제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를 통해 영역을 더 확장하고 춘향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더본 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지역과 상생하는 품격있는 남원춘향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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