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와 섬진강 둑 붕괴로 3개 면(面)이 물에 잠긴 남원시의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남원시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봐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12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모두 2천208건에 달한다.
지난 9일 1천800여건에서 이틀 만에 400건가량이 늘었다.
섬진강 제방 유실로 침수됐던 금지, 송동, 대강 등 3개 면 지역에 물이 빠지면서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공공시설이 233건, 사유시설이 1천975건이다.
공공시설 중에는 섬진강과 요천 등 주요 하천 제방 70곳이 물에 쓸려나갔다. 유실된 둑 길이만 8.8㎞에 달한다.
저수지 11개도 제방이 터지는 피해가 났다. 49곳에서는 산사태가 났고 도로 18곳은 끊기거나 무너져내렸다.
사유시설 중에는 45만8천여마리가 폐사한 가축 피해가 도드라지고 있다.
물에 빠져 죽거나 떠내려간 한우만 381마리에 달한다. 닭 43만마리와 오리 2만5천마리, 돼지 270마리도 폐사했다.
주택 601채가 부서지거나 침수됐고 농작물 1천101㏊가 물에 잠겼다. 주택 피해로 1천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70여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는 피해액이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피해가 컸던 태풍 루사, 매미, 볼라벤 때보다 더 큰 '역대급'이다.
남원에서는 이날 1천300여명의 공무원, 군 장병과 장비 480여대가 투입돼 응급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수해 복구를 위한 다양한 봉사 손길 또한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요 침수지역에서 물이 빠지면서 피해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며 "특별 재난지역 선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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