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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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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조 휴 억


꽃이 피는 것은 힘들어도 지는 것은 잠깐이다. 시인의 노래가 아니어도 이미 귀결된 의미로 말하자면 어찌 꽃뿐이겠는가? 


허다한 일들이 심사숙고 끝에 이뤄진 힘든 것으로 몇몇 사람에게 짧은 흔적을 남기지만 그것 마저 잊히고 사라져 버리는 것을 자연스런 소멸의 아름다움이라 말한다면 퍽 다행이라 생각된다.

 
올봄에도 예외 없이 앞산의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 꿀 향기가 코끝을 찌르고, 들녘의 논에서는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트랙터와 경운기로 논을 갈고 바로 옆 숲속에서는 꾀꼬리와 뻐꾸기가 함께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연주하는 음악보다 더 감미로운 ‘풍년행진곡’이 완성된다.


무심히 지나치던 시선이 요즘 들어 자주 박히는 산에는 변화가 빠르다. 유리창을 통해 산허리를 감는 밝은 베이지색 빛에 이끌려 아침 산행을 하면 무더기로 산을 물들인 아카시아의 소담스런 이야기를 듣는다.


소멸하지 않는 꽃이라면 그 가치가 여전하지는 않겠지. 꽃이 지고 난 후 종족을 위한 열매가 맺힘은 숭고한 아름다움이다.


다만 불신사회를 조장하는 토막 살인사건과 사격장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간의 한계를 가늠하는 봄이었다. 우리나라의 범죄성향이 점차 잔인한 서구의 범죄성향을 닮아가는 것 같아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


진달래꽃처럼 여리고 사랑스런 영혼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가족들에겐 너무도 가혹한 봄이 아닌가 싶다. 소중한 생명이 져감에 대하여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세상의 부모들은 이 봄이 몹시 씁쓸하고 마음이 많이 아플것이다.

 
싸이코패스라는 말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세상의 모든 선량한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창조의 섭리로 꽃은 피고 지며 사계는 생명을 가진 것을 끌어 않는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더불어 어우러져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살면서 절묘한 한 생이 소박하게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원경찰서 아동청소년계장 조    휴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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