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인터넷뉴스 남원넷

최종편집
  • 2025-07-02 23:32



지리산에도 정치판은 있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jpg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나는 정치판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 식견과 폭넓은 경험을 갖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주장해 주고 불의에 항거해 줘 조금씩이나마 세상이 옳은 방향으로 순항해 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을 사고팔며 권력욕에 한 도시를 피로 물들였던 80년대에 비하면 지금은 천상의 세계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어떠한 이유로도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 하는 잔혹하고 무식한 시대는 지났다. 매일 같이 매스컴을 통해 갈등에만 혼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정치판을 보지만 이 또한 세상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한 과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구성원 누구나 보다 안전하고 여유롭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치판의 지향점 일 것이다.


사진1.jpg
▲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껴 본 지리산 일출봉의 어느 여름날 아침


지리산에 살면서 부터는 지역의 정치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지역의 정치판은 먹고사는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인권과 안위는 중앙 정치판에서 담당해 준다고 보면 지역에선 실생활의 문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요구되는 정치 지도자의 덕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중앙 정치판에서는 각기 특정분야의 특출난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지만 지역의 정치판에선 경륜과 경영마인드를 가진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사진2.jpg
▲ 정치권력에 대항 해 몸으로 강을 지킨 사람들


지역사회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취약한 생산성에 있다. 또한 생산성을 고려하지 못한 투자와 분배가 지역의 삶을 악순환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실제로 보여주는 지표가 지역사회의 제정자립도 이다.


예산이 없다는 말을 쉽게 하는 자치단체는 스스로를 바보라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호주머니 쌈짓돈으로 하는 소규모 개인사업과는 다른 문제이다. 의지와 소신만 있다면 어느 정도의 전략적 선택과 집중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의 생산성을 신장시키는 것이 지역정치의 가장 큰 목표라고 볼 때 그간의 지도자들은 모두 능력과 소신이 부족했다는 반증이고 주민들이 대표를 잘 못 뽑은 결과이다.


사진3.jpg
▲ 반야봉에서 바라본 평온한 저녘노을


지역 유권자들의 눈높이에도 책임은 있다.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펴야만하고 그 정책이 결코 생산적이지 못한 것이라 할지라도 멈출 수 없는 지역정치 지도자들의 입장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누군가는 영속적 지지를 포기하더라도 발전적 정치를 이끌어갈 용기와 소명의식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 지도자와 직업정치인의 차이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특정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지방의원 후보들이 모두 후보직을 사퇴하며 특정정당의 공천을 받은 분들이 무투표 당선되는 경우를 보았다. 코메디 같은 일이다.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후보를 사퇴한 분들은 지역민들의 투표권을 박탈한 것과 다를바 없다.


특정 정당이 지역민의 대표를 임명한 것과 같은 꼴이다. 후보직을 사퇴한 입후보자는 자신의 경륜과 소신을 무시한채 특정정당의 뜻에 지역정치를 맏기겠다는 의사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역별 특정정당 지지성향이 이토록 극명해 지역주민 대표를 뽑는 것까지 영향을 주는 현실은 안타깝고 참 곤혹스런 일이다.


지역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민의가 특정 정당에 종속된다면 그들의 정치적 목적에만 이용당할 여지가 클 수 있으며 결코 다양한 분야의 지역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역의 살림살이는 특정정당의 정치적 리더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살림꾼이 필요하다. 지리산에 살며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정당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치판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특정정당의 정치적 지배력 속에서 지역 정치인들이 태만하고 안이한 자세로 줄서기에만 급급 한다면 지역의 발전은 요원한 꿈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글/사진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Copyright ⓒ 남원넷.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김미곤 대장과 함께걷는 지리산둘레길

    ‘남원이 낳은 세계 최고의 산악인 김미곤 대장과 함께 하는 지리산 둘레길 가을을 걷다’가 지난 11일 지리산둘레길 3구간에서 시민, 학생, 산악동호회인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미곤 대장과 기념사진 ▲김미곤 대장의 인사말 ▲김미곤 대장의 사인회 ▲김...
    Date2014.10.15 By최재식기자 Views7177
    Read More
  2. 지리산의 호국영령들을 찾아서

    민족의 영산이자 현대사의 아픈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지리산의 한자락, 뱀사골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전적비와 지리산충혼탑을 찾아보았다. 지리산 뱀사골로 향하는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에는 1948년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지리산에 출몰한 공비...
    Date2014.10.25 By임영식기자 Views2995
    Read More
  3. 지리산에 첫눈이 내렸다.

    지리산에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풍도 절정에 이르렀다. 가을비가 그치고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에 단풍이 다 지기도 전에 11월3일 첫눈이 내렸다. /최재식 기자 | jschoi910@hanmail.net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반야봉
    Date2014.11.04 By최재식기자 Views1445
    Read More
  4. 남원의 국보, 백장암 삼층석탑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 홍척(洪陟)이 창건하어 지리산 천왕봉 서편에 위치하고 있는 실상사, 이곳에서 북쪽으로 얼마쯤 가다보면 백장암(百丈庵)이 나타나는데, 백장암은 실상사에 딸린 소박한 암자로 대웅전 앞에는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바로 국보 제1...
    Date2014.11.06 By남원넷 Views3453
    Read More
  5. 지리산의 고찰 실상사

    실상사는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하고 자리한 절로 신라 흥덕왕 3년 (828)에 홍척스님이 세웠다. 신라말기 불법보다 참선을 중 시한 선종의 여러 종파가 전국 명산에 절을 세웠는데, 실상 사가 이렇게 세워진 구산선문 중 최초의 가람이다. 정유재 란때 모두 불...
    Date2014.11.26 By남원넷 Views1478
    Read More
  6. 지리산 만복대, 그곳에서 만복을 누리라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 전문가)의 2015년 2월 제50강은 2월 28일(토) &lt;백두대간 지리산 만복대(萬福臺) 구간&gt;입니다. 이번 산행 주제는 &lt;지리산 만복대에서 만복을 나누다&gt;입니다. 지리산 서부에 위치한 만복대는 풍수지리적으로 지리산의 많은 ...
    Date2015.01.26 By최재식기자 Views4685
    Read More
  7. 천연기념물 제424호『지리산 천년송』당산제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돼 오랜 역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지리산 천년송. 지리산과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지리산 천년송 당산 산신제’가 2월 27일 11시에 마을주민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깊...
    Date2015.02.15 By편집부 Views5222
    Read More
  8. 지리산의 선물 고로쇠 -‘골리수(骨利樹)’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 ▲우수~경칩 수액이 으뜸 고로쇠 약수란 고로쇠나무의 수액이다.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로. 높이 20㎙까지 자라며 5월에 연한 황록색의 꽃을 피운다. 목재는 치밀하고 단단해 잘 갈라지지 않는다. ▲고로쇠나무는 ...
    Date2015.02.19 By편집부 Views4817
    Read More
  9. 입춘 맞아 지리산을 마신다, 봄을 먹는다 - 고로쇠 채취 시작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직경 1~2㎝의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입춘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며 산중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전령사,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지리산 자락의 고로쇠 수액 채...
    Date2015.02.22 By편집부 Views3780
    Read More
  10. 천연기념물 제424호 "지리산 천년송" 당산제, "소원을 빌어요"

    ▲지리산 뱀사골 계곡 와운(臥雲)마을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호) 당산제에 강동원 의원과 제관들이 제를 올리고있다. 구름도 누워간다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 계곡 와운(臥雲)마을에서 27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
    Date2015.02.27 By편집부 Views4640
    Read More
  11.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1> - “지리산” 무엇이 그리도 좋은가?

    “지리산” 무엇이 그리도 좋은가?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도시의 삶을 버리고 지리산 자락에 스며들어 둥지를 틀은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토록 소망했던 지리산에서의 삶이었지만 그리 녹녹하지는 안았던 것 같다. 따뜻한 품으로 온전히 안아줄 줄 알...
    Date2015.03.14 By남원넷 Views6376
    Read More
  12.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2> - 지리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보물

    지리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보물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1,915m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산세가 지리산이 품고 있는 큰 보물 중 하나라면 그 속의 문화유산들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큰 보물 들이다. 이토록 지리산이 품고 있는 각각의 수...
    Date2015.03.22 By남원넷 Views4431
    Read More
  13.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3> - 꽃피는 봄날은 장날이다.

    꽃피는 봄날은 장날이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엔 아직도 잔설이 많이 남아 있다. 산 넘어 남쪽 섬진강변은 꽃소식이 한창 이지만 내가 사는 이곳 지리산 북쪽 골짜기는 외투를 벋어 던지기가 아직은 두렵다. 하지만, 마당 양지 ...
    Date2015.03.30 By남원넷 Views3927
    Read More
  14.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4> - 지리산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

    지리산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지리산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예쁘게 지어진 하얀집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아직은 많은 사람들의 당연한 생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Date2015.04.06 By남원넷 Views4397
    Read More
  15.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5> - 시집, 장가 가려면 지리산으로 와라

    시집, 장가 가려면 지리산으로 와라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함께 산행을 종종했던 여자 후배에게서 수년 만에 연락이 왔다. 결혼한다는 소식 이후 잊고 살아왔는데, 인터넷 매체를 통해 우연히 나의 소식을 접했다 한다. 젊은 날 철없이 시작한 사업에 크게 ...
    Date2015.04.13 By남원넷 Views3645
    Read More
  16.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6> - 가장 지리산다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가끔 나는 사진작가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몇날 며칠을 짜증과 막걸리로 보내곤 한다. 20여년을 지리산 만 필름에 담아 왔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공허감은 더 커가기만 한다. 몇 해 전부터 여러가지 작업들을 해보고 있다. 지...
    Date2015.04.19 By남원넷 Views3661
    Read More
  17.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7> - 지리산에서 도를 닦으며 산다는 것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리산 기슭에 사는 사람들을 참으로, 무척 부러워한다. 여건만 되면 지리산에 와서 조그만 집을 짓고 늘 지리산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살겠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다. 나도 그랬다. 고려의 ...
    Date2015.04.27 By남원넷 Views5537
    Read More
  18.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8> - 지리산에선 잘 먹고 잘 노는 게 잘 사는 길이다.

    지리산에선 잘 먹고 잘 노는 게 잘 사는 길이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 연초록의 어린찻잎이 너무도 아름다운 녹차 밭 연초록 나뭇잎이 아기주먹처럼 귀엽게 잎을 피우기 시작한다. 신록의 가장 극적인 아름다움을 필름에 담고자 한다면 지금 여행을 떠나...
    Date2015.05.06 By남원넷 Views4856
    Read More
  19.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9> 지리산에서도 부부싸움은 한다.

    지리산에서도 부부싸움은 한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잠시 외출을 했는데 갑자기 아내로부터 문자가 왔다. 원하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겠다는 내용이다. 시골에서의 삶을 아직은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너무 짜증난 표정 짓지 마라고 투덜거린 적이 ...
    Date2015.05.13 By남원넷 Views3866
    Read More
  20. 강병규의 지리산이야기<10> 지리산 바래봉엔 철쭉만 있는게 아니다!

    지리산 바래봉엔 철쭉만 있는게 아니다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 바래봉은 지리산 북쪽 끝자락에 있는 봉우리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둥글며 온화한 자태를 자랑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 중 하나 이다. 1,167m...
    Date2015.05.19 By남원넷 Views428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no_have_id

use_signup

X